기업들 매출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어 가면서 기업들도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까지 오프라인에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인지 강남역 대로변 건물들의 공실이 늘고 있습니다.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지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공실 상황
강남역에서 9호선 신논현역, 7호선 논현역 구간으로 이어지는 강남대로변 상가 곳곳이 공실입니다. 국내에서도 특히 강남을 대표하는 상권임에도 상가 공실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강남대로를 따라 걷다 보면 대형빌딩 4곳에서 5곳 중 한 곳은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이 비어있는 곳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한두 달이 아닌 1년에서 2년 장기간 공실로 남겨진 상가도 있습니다. 들어오려는 점포보다 나가는 점포가 더 많은 상황이지만 높게 치솟은 임대료는 내려올 생각이 없습니다.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정면으로 걷다 보면 1층이 통으로 비어 '임대'가 붙어 있는 상가들이 보입니다. 강남역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어떤 상가는 사람들이 붐비던 휴대폰 대리점이 있던 자리지만 현재 2년 넘게 공실로 남았습니다. 여기서 50m 더 걸어가면 1층이 전부 텅 빈 상가도 나옵니다. 이 건물은 2층에는 병원이 입점해 있지만 1층은 1년 넘게 공실로 남아 있습니다. 2020년 유니클로 매장이 있었던 건물 1층 자리도 현재까지 비었습니다. 이곳은 1층만 공실인데요 CGV가 들어와 있는 강남 중앙에 위치한 스타플렉스 역시 1층 6개 호실이 전부 빈 점포입니다. 이와 같이 강남대로 맞은편 강남역 10번 출구 앞도 마찬가지입니다. 상가 건물 저층부 공실이 상당수입니다.
강남역 건물들의 시세 현황
앞에 말씀드린 지하 4층에서 지상 14층의 이 빌딩은 1층 액세서리 매장, 의류 매장이 나간 후 비어있습니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따르면 이곳 1층 전용 29평은 보증금 9억 원에 월임대료가 7천만 원, 관리비가 500만 원입니다. 조금 더 큰 평형대인 전용 57평은 보증금 13억 원에 월임대료가 1억 2천만 원입니다. 관리비는 1,200만 원입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 유명 연예인 부부가 소유한 강남빌딩도 나옵니다.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3층을 제외한 모든 점포가 가득 차 있었지만 현재는 1층 대형 슈즈 매장이 나가면서 1층 점포가 공실로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강남대로변에는 단기간 임대를 해서 제품을 홍보하는 대기업 팝업 스토어가 종종 눈에 띕니다. 장기간 공실로 남겨진 상가 1층이나 상가 전체를 단기 임대 형식으로 대기업에 임대를 내주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유동인구는 많지만 공실로 방치된 곳이 많아 단기간 팝업 스토어로 간간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
"교통의 요충지이기 때문에 자주 오게 되기는 하지만 특히 더 오게 될 콘텐츠가 없어서 잘 오지 않게 된다"라는 시민의 인터뷰가 뉴스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중대형상가 공실률 자료에 따르면 강남대로 상가 공실률은 올해 1분기 11.6%로 공실률이 지난 분기보다 0.8%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서울 강남 교대역 일대도 지난 분기 5.7% 대비 올해 1분기 6.2%로 올랐고 강남지역 공실률 역시 지난 분기 8.2%에서 이번 분기 8.5%로 상승했습니다. 현지에서는 공실의 원인으로 높은 임대료를 꼽습니다. 강남대로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임차인들은 빠져나가는 상황이지만 건물의 시세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임대인들은 공실로 두더라도 높은 임대료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상가임대차 보호법'상 임차료를 책정한 뒤 10년 간 임차인의 권리를 보장해 금액을 변동하기 어렵고 갱신 시 임대료를 5% 이내에서 협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임대료를 낮추기 어렵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다른 현지 전문가는 "임차를 한번 받으면 10년 동안 임차인의 권리를 또 보장을 해줘야 되고 낮게 (임대료를) 받느니 차라리 공실로 유지를 시켜서 임차를 제대로 구성을 하겠다는 마음이 큰 것입니다. 강남 쪽에 건물을 보유하신 분들이 예를 들자면 스타벅스처럼 우량 임차로 한번 맞춰지면 건물 자체에 대한 가치가 상승을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라고 상황을 전합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대형 의류 브랜드 안테나샵 등의 오프라인 매장이 힘을 쓰지 못하는 점도 대기업이 강남대로 상권을 철수하는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 라이브'나 의류 브랜드 TOP10의 폐점을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대기업 매장도 손을 털고 나가니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강남대로변 상권은 현재의 임대료 수준으로 볼 때 대기업들이 일종의 안테나샵 형태로 소매 업종으로 들어와야 거기 현재 임대료 수준을 맞춰줄 수 있는데 지금 그게 너무 높게 올라가 있기도 하고 그러니까 대기업 입장에서도 손익을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판매의 트렌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어 가고 임대인들은 비싼 임대료를 유지하며 우량 임차인을 유치하려는 상황이 계속되는 한 강남대로 상가 공실 문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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